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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실종 공무원, 김정은 사과 통지문 전문은?

태빈™ 2020. 9. 25. 21:59


연평도 실종 공무원, 김정은 사과 통지문 전문은?



오늘을 포함해서 지난 며칠동안 가장 큰 이슈가 됐었던 건 역시 북한의 총격 사망 사건이었는데요. 오늘 북한에서는 통지문을 보내면서 해당 사건에 대해서 사과를 해왔어요. 정치를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봤을 때도 북한에서 이렇게 사과를 해왔다는 소식은 굉장히 이례적이었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무튼 북한에서 보내온 통지문에는 사과한다는 내용과 함께 사건 경위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왔어요. 하지만 북한에서 말한 사고 경위와 우리 군에서 발표한 내용하고는 몇가지 차이가 나면서 진실은 또 다시 저 너머에 있는 것처럼 보여지고 있어요.



큰 틀에서 내용을 대략적으로 보자면 연평도 앞바다에서 공무원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군 당국에서는 발표문을 통해 북한이 해당 공무원을 피격 후에 시신을 불태웠다는 발표를 해요. 그리고 여러 정황을 봤을 때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이는데요. 해당 공무원의 친형은 그럴리가 없다면서 군 당국에서 월북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는 내용을 언급해요.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문제인 대통령은 유엔 기조연설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정전선언"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아주 난리가 나죠. 그런 상황에서 북한은 통지문을 통해 사건정황 및 사과를 해왔지만 국방부에서 발표한 내용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 있어서 진실은 저 멀리에 있게 된 상황까지인데요.



[ 연평도 실종 공무원 관련 국방부 발표문 전문 ]


우리 군은 지난 9월 21일 낮 13시경, 소연평도 남방 1.2마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1명이 실종되었다는 상황을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접수하였습니다.

실종된 어업지도공무원은 지난 9월 21일 소연평도 인근 해상 어업지도선에서 어업지도 업무를 수행 중이었습니다.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


2020.9.24. 대한민국 국방부』





내용을 보시면 아겠지만 국방부에서는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 라는게 공식입장이었죠. 그리고 어제 9월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당국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었거든요. 아마도 그에 대한 답변으로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통지문을 보내온 곳이었어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고 여기저기서 이슈로 보도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발표한 북축 통지문의 전문을 올려드릴게요.



[ 연평도 실종 공무원 북한 김정은 위원장 통지문 전문 ]


청와대앞


귀측이 보도한 바와 같이 지난 22일 저녁 황해남도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에서 정체 불명의 인원 1명이 우리측 영해 깊이 불법 침입하였다가 우리 군인들에 의해서 사살(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사건 경위를 조사한데 의하면 우리측 해당 수역 경비 담당 군부대가 어로 작업중에 있던 우리 수산사업소 부업선으로부터 정체불명의 남자 1명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였으며, 강령반도 앞 우리측 연안에 부유물을 타고 불법 침입한 자에게 80m까지 접근하여 신분확인을 요구하였으나, 처음에는 한두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측 군인들의 단속 명령에 계속 함구만하고 불응하기에 더 접근하면서 두발의 공포탄을 쏘자 놀라 엎드리면서 정체불명 대상이 도주할듯한 상황이 조성됐다고 합니다.


일부 군인들의 진술에 의하면 엎드리면서 무엇인가 몸에 뒤집어 쓰려는듯한 행동을 한 것을 보았다고도 하였습니다.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끝에 해상 경계 근무 규정이 승인하는 행동준칙에 따라 십여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하였으며 이때의 거리는 40-50m였다고 합니다.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미터까지 접근하여 확인 수색 하였으나, 정체불명의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국은 불법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침입자가 타고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하였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우리 지도부에 보고된 사건 전말에 대한 조사 결과는 이상과 같습니다. 우리는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 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도 없이 일방적인 억츠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등과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 깊은 표현들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 표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이 발생했다고 평하면서, 이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감시와 근무를 강화하며, 단속과정에 사소한 실수나 큰 오해를 부를수있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해상에서의 단속 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우리측은 북남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측 수역에서 발생한데 대하여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지도부는, 이와같은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하여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 대책을 강구하는데 대해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 병마의 위협으로 신음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 커녕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한 실망감을 더해준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었습니다.


벌어진 사건에 대한 귀측의 정확한 이해를 바랍니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2020년 9월25일



몇 가지 의문점이 있는게 "80m에서 대화가 가능하느냐?", "불태운 것이 정말 시신이 아니라 부유물인가?" 뭐 이런 것인데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고해서 지시받은 내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유엔사 정전위를 통해 우리가 보낸 통지문을 북한이 받는 것을 보고 최소한 김 위원장에게 보고되지 않고 서해교전처럼 현지 사령관 등 간부 지시로 움직이지 않았나 판단한다." 라고 언급하면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에서 북한 통지문에 대해서 잘 분석해 파악하겠따고 하네요.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번일을 계기로 해서 뭔가 의미있는 대화가 좀 오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