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백패킹.

백아도 (16.12.28 ~ 12.30, 17.08.27~28)

태빈™ 2017. 1. 1. 02:37

 

백아도 [白牙島]
동경 125°58′, 북위 37°5′에 위치하며,

덕적도에서 남서쪽으로 18㎞ 지점에 있다.

덕적군도에 속한다. 면적은 3.13㎢이고,

해안선 길이는 12.1㎞이다.

 

1310년(충선왕 2)에 남양부가 설치된 이후

조선 초기까지 남양도호부에 속하였다.


1486년(성종 17)에 인천도호부로 이속되었고,

1914년에 행정구역 개편으로 경기도 부천군에 소속되었다.

1973년에 옹진군으로 편입되었으며, 1995년에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백아리가 되었다.

 

예전에는 배알도라 하였는데, 섬의 모양이 ‘허리를 굽히고

절하는 것’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한다.

주민들은 ‘빼아리’ 또는 ‘삐알’이라고도 부른다.


현재는 백아도가 되었는데, 섬의 모양이

흰 상어의 이빨처럼 생겼다는 의미라고 한다.

 

섬 전체가 ㄷ자 모양이며, 구부러지는 각 끝부분에

142m, 131m, 133m, 144m 등의 높은 구릉이 나타난다.

북서부 해안은 가파르고 반대쪽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다.

 

해안선은 복잡하며 대체로 암석해안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쪽의 만입부에 일부 사빈해안이 분포한다.

1월 평균기온은 -2.1℃, 8월 평균기온은

25.2℃, 연강수량은 1,234㎜이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자, 백아도를 가려고 마음 먹었던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남봉" 과 "기지국 정상"을 찍은 사진이었어요.


특히 남봉암릉 사진은 가히 예술이라 말로 표현 할 수 없었는데

이번 방문에서는 올라보지도 못하고 왔네요..

아무튼 포스팅을 시작해보겠습니다.

 

 

물, 기본적인 음식들 제외하고 11.86kg.

동계에 모두 포함해서 약 15kg이면 괜찮은 무게죠?~

 

 

평일에 휴가를 쓰고 출발하는 길이라

출근시간 버스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타는 분들이 없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네요.

 

 

아시는 것처럼 백아도는 덕적도에서

율도선을 타고 들어가야합니다.

왕복티켓 총 4장을 발권받고 급하게 화장실로 직행!

사진을 살짝 찍어주고 덕적도행 배에 올라 짐을 내려놓고

자리로 이동합니다. 퀘속선이라 지정석인데 의미가 없어요.

사람도 많지 않으니 그냥 편하게 아무곳에 앉아 갑니다.

 

인터넷 예매하고 발권받으려고 카드하고 신분증을 내밀었는데,

직원분이 어디가냐며 물어보고 바로 결제를 하길래..

멍하니 있다 아차! 싶어서.."아.. 발권만 하려고 하는건데요?"

그제서야 미리 말씀을 해주시지 라며..카드승인취소..

여러분들도 혹시 모르니 긴장해야합니다!

 

 

덕적도에 도착했습니다.

덕적도는 문갑도, 굴업도, 백아도, 율도,

그리고 지도로 가기 위한  중요한 요충지랍니다.


하지만 홀수, 짝수일에 따라 나래호 구간별로

시간표가 다르니 목적지에 따라서 미리 알아두세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백패커 두 분이 있었어요.

한분은 커플, 또 한분은 젊어보이는 20대 남자분

덕적도에서 하루를 지내시는구나 싶었는데

돌아오는 배를 보니 굴업도에서 즐겼던 것 같더라구요.

 

아무튼 1시간 정도 남아있어서 구경이나 해봅니다.

구경이라야 매번 똑같은데 앉아 있는 것 보다는 낫죠.

날씨가 많이 추울 것 같아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바람이 덜 불어서 그런가..

 

 

언제부턴가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는데요

무슨 방송할 것도 아닌데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무튼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대합실로 복귀 했는데,

어르신들이 대화를 나누고 계십니다.

 

A.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안들어오네.

B. 엄동설한에 놀러다니는 사람이 어딨겠어.

그래서 전 속으로 대답했죠.

여기요..라고.

 

얼마 후 나래호 들어오네 라는 어르신의 말씀을 듣고

바로 선착장으로 이동해서 배를 탔습니다.

시간에 맞춰서 배가 들어오는지 잘봐야되는데

말해주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자칫하면 놓칠 수 있어요.

아무튼 그렇게 나래호에 입성!

 

 

선실에 들어가지 않지 않습니다.

배 2층 뒷편 가장 가운데 자리가 아주 상석입니다.

짐을 풀고 옆에 앉아서 가면 바람도 안불고 춥지도 않아요.

그렇게 문갑도와 선갑도를 지나 지도 율도를 지납니다..

지나면서 혹시 좋은 박지가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봅니다.

문갑도와 지도쪽은 괜찮아보이는 곳이 있었어요.

아무튼 그렇게 지나 백아도에 입성합니다!

 


너무 조용합니다.

저만 내렸습니다. 그리고 마을 주민 딱 두 분정도?

어쨌든 마을로 걸어가볼까요?

 

 

 

마을까지 걸어왔는데, 정말 조용해요.

1박 2일에 나왔다는 안내 하나 없습니다.

저를 반겨주는건 갑자기나타난 낯선이의 모습에

짖어대는 멍멍이들의 우렁찬 소리입니다..

 

아무 준비도 없이 찾아온거라

어디를 어떻게 가야하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냥..앞으로..앞으로..

 

 

그냥 쭉 걸어가다보면 왼쪽으로 교회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보건소가 있어서 보건소 마을이예요.

백아도에는 보건소 마을과 발전소 마을이 있습니다.

 

선착장에서 내려 해안도로를 쭉 타고 들어오면

바로 이 보건소 마을로 접어들고 백아로를 따라걸으면

발전소 마을까지 닿을 수 있습니다.

 

 

해변의 이름은 따로 없습니다.

다만 다른 백패커분들의 사진에서 봤던 소나무가 반겨주네요.

이곳을 지나 사진에서 봤던 기지국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쭈~욱 걷고 또 걷다보면 말이죠.

오른쪽으로 향하는 언덕이 나옵니다.

그 길이 발전소 마을로 가는 길입니다.

 


그러면 기다리던 표지판이 나오는데

 

발전소 마을 0.3km

보건소 마을 2.1km

등산로(당산) 0.4km

당산으로 걸어올라가봅니다.

길을 잘 찾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 물탱크 뒤로 길이 있으니까 잘 살펴보셔야해요.

그렇게 기지국을 향해..고고!

 

 

당산이라는 표지판 같은 건 없습니다.

다만 걷다보면 넓은 평지가 나오는데 그 곳이 당산입니다

그렇게 기지국으로 올라가봅니다!

 

 

드디어!

인터넷으로 보던 그 뷰를 마주했습니다!

아침이었다면 더 멋진 사진이 담을 수 있었을텐데..

이미 늦은 오후로 달려가는 시간이라..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신차려 주위를 둘러보니..

텐트 칠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원래 계획은 텐트치고 하룻밤을 머문 후

아침에 텐트 밖으로 보이는 뷰를 보는 것이었는데..

여러모로..각이 나오지 않습니다..

참고로 제 텐트는 몽벨 스텔라릿지 1 형인데,

그 작은 텐트를 칠 공간이 애매했답니다..

 

 

저 멀리 굴업도가 보이네요. 언제봐도 멋진 곳이죠.

혹시라도 다른 분께서 정보를 남기신게 없을까해서

정신차리고 인터넷 검색을 시작해봤습니다.

 

 

어떤분의 포스팅을 보니, 저 절벽 끝에 전망대가 있다고 합니다.

공간이 조금 협소하지만 텐트 한 동의 공간은 충분하다고 하여

고심끝에 이동해봅니다..

 

 

포스팅 내용에서 기지국쪽이 아닌 왼쪽 수풀을 해치고

지나가면 등산로가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향했지만

막상 나타나는 건.. 절벽밖에 없어서 다시 복귀합니다.


이제 어디에 박지를 선택해야하는지 고민인데

생각해봐도 역시 아까 봤던 해변이 딱 좋을 것 같아..

이동합니다..

 


정말 멋진 풍경이죠?

정말 동남아 어디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합니다.


 

밤새 강한 바람이 텐트를 흔들고..

눈까지 내렸지만 역시 잠은 잘잤습니다.

동계 백패킹에서 텐트는 바람만 막아줄 뿐

모든 것은 침낭의 능력에 달렸어요.

물론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 차단은 기본이라

매트없이 처음으로 지라이트쏠만 깔아봤는데 효과 좋네요.

 

 

아..바람이 너무 많이 분다 했어요..

이런... 전화해보니 통제는 그냥 배 뜰 가능성 0%

그렇게 강제 고립 당첨..

 

이때부터 고민할 필요도 없어요.

자 우선 텐트안 정리부터 시작하고 커피를 한잔 따라봅니다..

 


이제 남아도는 건 시간 뿐..

주위를 돌아다니며 어제 보지 못했던 풍경들을

천천히 감상해봅니다.


정말 날씨가 춥긴 추웠나봐요. 얼음도 얼어있고..

그렇게 다시 텐트로 복귀하니.. 바람이더 심해지네요..

얼마나 심한지는 동영상을 보면 아실꺼예요..

 

 


바람이 추워 텐트안으로 들어와서

공간 확보를 해봅니다.

원래 텐트 밖에 치려고 구매한 띠인데..

여기저기 활용도가 높네요.

그렇게  식량을 어떻게 먹어야하나 고민하다..

스프가 있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만들어 먹었죠.

 

정말 너무 맛있습니다.

몸도 따뜻해지고 든든하고

여러분들도 동계에는 반드시 잊지말고 챙기세요~

그렇게 나른해진 저는 2-3시간 정도 꿀잠을 잤습니다.

 

그래 시간도 많겠다..

불이나 지펴볼까 싶어 주위에 굴러다니는 돌을 모아봅니다.

 

 

생각보다 불이 금방 붙었어요.

여기서 이번여행 최고의 낭만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껴뒀던 소세지를 숯불에 구워먹으며

지는 해와 함께 서서히 고개를 드는 별을 바라보며

둘째 날을 마무리 해봅니다..

 

 

밖에 두고 잤던 생수통과

텐트 안에 두고 잤던 수통에 담긴 물이 얼어버렸습니다.

텐트 입구를 열고 잤는데 역시 잠은 너무 잘잤고

어젯밤보다 훨씬 추웠던 것 같네요.

 

 

아직 텐트 침낭안에서 밍기적거리며

해가 뜰 떄까지 기다렸다가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고

한참 빠져있는 바다를 걸어가봅니다.

 

바람은 불지만 파고가 어제만큼 높지 않아보여

결항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LNT.

아니 온듯 가봅니다.


 

선단여를 지나 굴업도를 거쳐 다시 복귀합니다.

본의 아니게 자연에 힘에 의해

강제 고립을 당했지만 색다른 경험과 느낌이었습니다.

 

백아도는 굴업도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하는 곳 같아요.

정말 조용하고 고즈넉한 느낌이 있으니

한번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전 다음에 다시 들어가 보지 못한 곳들을 보고 올 생각입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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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7일~28일 2차 추가]


백아도 남봉의 푸르름을 보기위해 여름이 가기전에 다시 방문했어요.

얼마전에 구매했던 클라터뮤젠 아르바케르와 함께!

정말 물건입니다... 참 좋아요~ ㅎㅎㅎ



덕적도와 소야도를 잇는 다리입니다.

내년(2018년) 완공예정이라네요.

저 다리고 완공되면 덕적과 소야를

더 편하게 왔다갔다 할 수 있겠죠.



발전소 마을로 걷다보면 위와 같은 표지판이 나옵니다.

남봉 등산로로 이동하면 비교적 쉽게 다다를 수 있습니다.



정말 멋지죠?

이 곳은 등산로에서 살짝 벗어나면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잘못하면 지나칠 수도 있으니 살짝 주의깊게 보시면되요~


여기에서 텐트르 치고 싶었지만

공간도 나오지 않을 뿐더러 정말 위험합니다.

그래서 선택한 박지가 능선인데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능선 초임에 텐트 하나 정도 칠 공간이 있습니다.



저 능선에 텐트를 치고

쉬엄쉬엄 능선을 올라보는데 정말 위험합니다.

길들여지지 않은 바위들이라 잘못하면 다칠 수도 있으니

항상 조심해서 올려야합니다.

정말 험하거든요.


전 남봉까지는 가지 않고 중간에만 보고 왔는데

굳이 가지 않아도 그 비경은 예술이랍니다.



생각보다 해가 너무 뜨거워서

양쪽 팔이 다 타버렸습니다..

차단제등 준비를 전혀하지 못해서

더 심하게 타버렸습니다..이런.. 

 


그렇게 집으로 복귀..

진짜 여기는 예술입니다..

직접 두눈으로 본 백아도의 백미는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어요.


너무 멋집니다..

여름이나 가을에 가시는 것을 추천해드려요~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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