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백패킹.

청량리 → 동해 → 울릉도 → 독도 (10.07.29 ~ 08.03) #5

태빈™ 2010. 8. 8. 20:39


이렇게 학교를 뒤로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목표는 학포!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다 줘야하기 때문에~



구암터널을 지나 계속 걷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구름이 좀 끼긴했었는데..

하늘높이 나는 제비를 보고..비가 오지 않겠다는 생각이었으나..
금방 낮게 날고 있는 제비들을 보고는..은근 걱정합니다..

오늘 배가 뜨지 않아 나가지 못할 것 같다라는?
사실..그랬으면 더 좋았을수도 있었지만...

사람이 역시나 간사해서...
아무튼..좀 걸으니까 해가 쨍....

민소매를 입고 돌아댕겼던 저에게는..
이제 더이상 태우면 안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수건을 매고 돌아댕겼지요~







해안도로쪽은 공사로 인해 덤프트럭이 자주 왔다하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할 것 같구요..

걸으면서 느낀거지만 바다 반대편의 바위가 정말 절경입니다.
만약 걸으실 일이 있으시면 눈을 감고 한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파도소리가 바위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예전에 어디서 본 기억으로는
돌중에는 소리를 잡아먹었다가 나중에 밖으로 내뿜는답니다.

그래서 귀신의 목소리라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구요.
그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정말 바위에서 소리가 제대로 들립니다~




어쨌든 사대감터널을 지나고 나오니..
옆으로 유람선이 지나갑니다~

뭐..모양은 그냥 배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배타고 일주하는 게 있더라구요~
아마도 그것일듯..



저위에 저렇게 서서~양팔을 번쩍들어~
안녕하세요~라고 크게 인사했지만...

휘~잉.....

빠밤!! 그렇게 끝났습니다..
상당히 민망한 시츄에이션이었지요..ㅠㅠ






구암마을에 도착!!
멀리보이는곳은 곰바위 입니다. 곰처럼 생겼지요?~ㅎㅎ

그리고 바로 옆에 보니 토끼를 키우고 있더라구요..
왜 저런곳에다가 키우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귀여운 녀석들입니다~




곰바위 터널을 지나 수층교쪽으로 눈을 돌립니다..
약간 언덕이긴 하지만..이건 앞으로 있을 것에 비하면 장난입니다.
천부에서 도동으로 나오면서 정말 장난아닌 언덕을 봤었거든요..



수층교로 가기전에 나오는 버섯바위 입니다.
참으로 요상하게 생겼지만..참으로 아름다운 바위~




수층교위를 걷다보면 정말 장관을 만납니다~


바로 여기입니다~
저기보이는 저~끝부터 걸어왔는데..
수층교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굿~!






 
그렇게 수층터널과 삼막터널을 건너 계속 걸었습니다.
언제쯤 학포가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아이폰으로 대충 보니 2km 내외 였기때문에 30분이면 도착할 것이라는
희망에 찬 생각으로 계속 걷습니다~


저렇게 어깨위에 수건을 덮고 왔다갔다했어요
정말 더이상 양 팔뚝을 노출시키면 안 될 것 같았거든요~


얼마나 걸었을까! 학포마을이라는게 눈에 보입니다~
그래서 누나가 다시전화를 걸었지요~

그냥 내려오면 집이 있답니다~
그래서 바로 내려 가니..


학포웰빙가 라는 펜션이 나타납니다.
이래저래 말씀드려보니..할머님은 살지않는다는...
(할머님이 전화를 받으셨거든요..;;)

아무튼..대화를 해보니..가족이시더라구요~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사이다도 얻어먹고~ㅎㅎ

사장님께서 학포를 안보면 안되지요~
라는 말씀에 학포마을로 내려갔습니다~









일단 마을은 참 조용합니다~
나중에 다시한번 가게되면 이런곳에서 비박을 해야겠어요~
바닷가도 좋고~멋집니다~


이 아버님이 맨처음 전화를 받으셨던 분입니다.
강아지도 역시 집을 찾아온다고..
아무튼 강아지는 그 웰빙가집에다가 놔두고 왔는데..

그냥 강아지가 왜 그렇게 사람을 반겼는지
알겠더라구요..왠지 느낌이 여기서 탈출하고 싶다..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경치가 끝내줬습니다..
이틀동안 같이 동반했던 누나는 여기서
그림좀 그리고 더 있다가 가겠다고 해서

전 그냥 혼자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현포까지 걸어갈 힘도 없고..
도동까지 나가서 이것저것 사야하고 그냥 버스 타고 나갔습니다.


아까 잠깐 말했던..거기에 사람이 타는 모습입니다~
너무 위험해보이기도 하지만...한번 타보고싶었다는...


버스기다리면서..삼각대 세워놓고 한컷..
많이 걸어서 그런지 얼굴 보면..정말 반쪽이 됐었습니다...
아무튼..그렇게 도동까지 나오는데..15분정도가 걸린듯 싶네요..^^




도동에서 배도고프고 그래서..
어떤식당에 들어가니..어이없게도..단체손님이 있어서 안된다는...
살짝 짜증났습니다...

오삼불고기 먹을 예정이었는데..
됐다 싶어서..오징어하고 쥐포 ,호박엿을 집으로 붙이고

여객터미널 구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햇반과 함께..우연치 않게 오삼불고기 3분요리가 남아서 끓이는중 ㅎㅎ

배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나가는 길목이라 막 쳐다보네요~ㅎ


바로옆에 화장실이 있어서
아이폰과 카메라 베터리를 물려놓고 여기서 누웠습니다.

항으로 왔다갔다 사진도 찍고~







아..폴라로이드..느낌 좋습니다..
일부러 빛에 잠깐 노출시켜서 찍었습니다.
나름 느낌좋아요~





아..배가 들어왔네요..5시 20분배었지만..
지연으로..40분이 다되서 출발했네요~

출발하는 내내 바닷가에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아니나 다를까...동해 도착하니..비가 내리더라구요~

시간이 맞지 않아 인천으로 갈수가 없는 상황이라
도동항에 시간에 맞춰 버스를 예약했습니다~

각 지역으로 가는 셔틀버스였는데..
부평까지 오는걸 예약했지요~


 
잠시 휴게소에 들러 저녁이라도 먹으려고 했는데..
이건..사람이 너무 많아서 먹을수도 없고..그냥 화장실만..ㅠㅠ

아무튼..잠실을 들려서 부평에 도착하니 시간은 1시 55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가..그냥 걷기로 합니다~
4.5km.. 니까 한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보이시나요?
우리가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이용하는 모든것들이
그냥 깨끗해지거나 그냥 되는게 아닙니다..

모든것에는 그냥 이라는건 존재하지 않아요
다만 우리가 잠들어있을 시간에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이번여행은 제게 있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정말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구요.

울릉도..꼭 다시한번 제대로 가볼 예정입니다.

여행의 여파가..심하게 오래 남습니다...

제가 느꼈던 울릉도는..

모든 도로가 버스정류장이며,
모든 길바닥이 내 안방이며,
모든 갈매기들은 내 친구인..
그런 곳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비박이라는 것과 야영이라는 것에 꽂혀
앞으로도 장난아닌 여행을 할 듯 싶습니다..

다시 돌아온 답답한 일상..
자유를 갈구 하게 되는..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