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백패킹.

청량리 → 동해 → 울릉도 → 독도 (10.07.29 ~ 08.03) #4

태빈™ 2010. 8. 8. 01:10
자 3편에서 예고했듯이 여행도중 만났던 누나와 함께
트레킹하기로 했습니다. 미친듯이 걷는거죠!~
어젯밤 대충 위치를 잡아놨었습니다.

서동항 해안가를 타고 걷기로 했었지요~ 역시 목적지는 없습니다.
제겐 하루 반나절이라는 시간밖에 없었기 때문에,
가다가 하루 비박하고 다시 도동항으로 나올 예정이었습니다.
가다보니 학포까지만 갈 수 밖에 없었다는..

아무튼..시작하겠습니다요~

<< 사진을 클릭하면 대빵만해져요~ >>










울릉터널을 건너면..대아리조트가 나옵니다~
대아해운회사에서 만들었을듯 보이는데..

배를타면 광고도 나오거든요~좋다~좋다 하면서..
아무튼..리조트를 지나가면 본격적인 해안가로 접어듭니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그늘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분들의 모습도 보이네요^^








아~멋지지요?~
무지 시원할것처럼 보이지만..사실 정말 더웠어요..

나중에 알아버린 사실이지만,
울릉도에서 이렇게 더운날은 처음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ㅠㅠ
울릉도지역민들은 그정도 날씨에는 밖에 안나가신데요..적응이 안되서..

육지에서 오신분들은 더위에 적응이되서 그런지 잘 돌아다닌다는..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울릉도에서 그렇게 더운데도
노가다를 잘한다는 말씀도..하하

더 시원한 화면을 만나보시지요~



언제부턴가 여행가면 그 지역 돌을 가지고 오는 습관이 있어서..
여기서도 하나 주웠습니다.

그리고 계속계속 keep moving~~


이렇게 폼도 잡아보고~




갈매기야! 갈매기야!!
끼루룩~끼루룩!! 우리는 친구~
(간만에 바다봐서 미쳤습니다...)


원래는 저기 보이는 저 산을 끼고 돌아야하는데..
말했듯이..공사중이라는 멘트로 인해 어쩔수 없이..
울릉터널을 지나쳤던 것이었습니다.





전망대가 있다는 걸 보고 옥천에서 길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다가 셀카!
인연이 좋습니다요~


한국SGI 울릉연수원도 보고~
가다보니 길이 나뉘어져있는데..
전망대라고 하니까 뭔가가 보이는 길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그냥 민가...계세요~라고 해도..대답이 없고..
오른쪽 타이어에 널어놓은 빨래를 만져보고
음..나가신지 얼마 안됐구나~

그렇게 더운날에 빨래가 말라있지 않다는 점을 보고 알았죠~
(난 김태빈반장!! 인천 CSI~)


힘들게 올라왔는데..지쳤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셔터질~

참으로 고요합니다.
그냥 누워서 자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잘못들어간 길이었지만 뜻밖에 좋은 선물이었지요~




경치도 무지 좋고~
여기 사시는분이 어떤분들일지는 몰라도..
그냥..부럽네요..ㅠㅠ

얼마나 쉬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저히 전망대 가는길이 헷갈려서..어떤집에 들어가서 물었습니다.

물론 제가 물은건 아니고 누나가 물어봤는데..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으니 주위에 있는건 건들지 말라고 당부를 하셨다네요.







전망대로 오르는 길의 전망입니다.
역시..끝장입니다~~


이 집을 지나서~


이 집을 한번더 끼고 돌면..
역시나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산길이 나옵니다.

길모양을 보아하니..아무래도 포크레인이 한번 왔다간 느낌?
성인봉이 비하면 날아가는 발걸음입니다~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바람 한 점 불지도 않고..햇볕은 따갑고..
그래도 경치하나는 예술입니다~저 멀리 항구도 보이고~
파란색 물탱크 보이죠?

거기가 집을 지나 바로 나오는 포크레인이 있었던 위치입니다.


사진에 보면 쭈~욱 길이 보이지요? 저 길을 계속 걸어왔습니다~
올라와서 보니 이건 뭐 탈진이 뭔지가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거든요..
내려오는 길이 아까 그 집에서 자리잡고
점심해먹고 출발하기로 얘기가 됐습니다.

역시나 그 집 도 아무도 없는 상황..
그냥 강아지 한마리가 반겨주더군요~
(이 아지와의 인연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대청마루(?)라고 해야할까요?
그곳에다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앞으로는 바다가 펼쳐져있는
정말 전망좋은 집..

바로 이런 경치입니다.




이 강아지..목줄이 목을 졸라..끊어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목에는 큰 상처가 있더군요..
왜 이렇게 사람을 반겨하는지 그때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서야..아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얼마나 흘렀을까요? 차가 올라왔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인분께 인사드렸는데..

역시나 인심좋습니다~
식사하세요~그러면서 같이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십니다~

초대 울릉도 태권도협회장님의 집이었지요~ㅎㅎ
관상을 좀 보신다고 하시길래~

"저는 어떻게~안될까요?~"

라고 말하니..

결혼은 늦게 하는게 좋다고 하시더군요...
이제 29살인데 30살넘어서 하라고..
뭐..누가 있어야 결혼을 하지요;;;


바로 이분입니다~ 맛난 밥을 지어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시간이 늦어질까 서둘러 일어났습니다.
하루를 어디서 묵을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해봤는데..

역시 남양초등학교가 좋을 듯 싶어 그곳으로 정하고
출발!~


염소야~염소야~안녕~~
음메메~~음메메~~


이렇게 쭈욱..길은 가는데..아까 말한..그 강아지..
계속 뒤를 쫓아옵니다...내려오는 길에 그 집 아드님을 만났는데..
그냥 신경쓰지 말고 놔두라고 나중에 다 찾아 올라간다고..
하지만..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 강아지와 함께 20km를 걸었으니까요~




이렇게 말이죠~
처음에는 그냥 무시하고 가려했는데..
자꾸 신경쓰여서 일단 데리고 갈 수 있는 곳까지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이 녀석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죠
대부분 육지에서 데리고 온줄 알더라구요..
우리 강아지 아니예요~라고 말하느라 바빴다는..







해수욕장도 보이고~
아..울릉도에서 해수욕을 못해본게..자꾸 마음에 걸린다는..


남양까지 4.5km 남았네요~
1시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지만,
제게는 강아지라는 변수가 생겼습니다~



울릉도에는 나리꽃이 정말 많습니다.
가는곳곳마다 나리꽃꽃꽃!!




가두봉터널을 지나면 가두봉등대가 눈에 보이지요~










통구미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거북바위라고하는데..왜 거북바위인지 도통..;;;
스킨스쿠버..하는 분들입니다.

물에 들어가는 사람에게 밖에 있던 사람이!

"XX야~사진찍잖아~웃어야지~"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순간 고민에 빠집니다.
울릉순환로라는건 말그대로 울릉도를 순환할 수 있는 도로입니다.


이 터널을 지나면 얼마 안가 바로 남양이 나오지만,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상당히 특이한 터널입니다.
차로가 하나 뿐이고 터널입구에는 신호등이 있습니다.

저 신호에 따라서 어떤쪽이 움직일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 터널을 지나가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계시던 아주머니께 물어봤습니다~역시 통구미 마을을 통해
남양으로 넘어가는 길이 있습니다~가는길을 잘해놨다고 해서
고민없이 바로 고고!!


뭘 찍으시냐고 말씀하시는 할머님~


날이 하도 더워서 땅바닥을 식히는 모입니다~
확실히 덥기는 더운 모양입니다..



마을 정말 예쁩니다~경치도 좋고~



고산지대에는 꼭 있는 것같은데..
저것으로 산에서 지상까지 이동시킵니다~

"한국모노레일"

정말 없어서는 안될 이동수단인듯..
가끔 저기에 타고 계시는 들도 봤는데..
좀 위험해 보였다는...









저 꼬부랑 길을 걸어 올라왔습니다.
언덕위에 마지막 집이 있었는데

거기서 물이라도 얻어먹고, 잠깐 쉴 요령이었습니다~
역시나 강아지 또한 지쳤는데도 계속 저 언덕길을 헥헥 거리며
따라 올라왔었구요~



바로 어르신집에서 물도 얻어먹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시간좀 떼우고 쉬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는데..
왜 집들이 높은곳에 있는지에 대해 답을 들을 수 있었지요~

할아버님 말씀이..일본놈들이 쳐들어 온다고 하니까
모두 꼭대기에 지었다는..그런 얘기를..
생각보다 심플하더라구요^^;

집 구석으로 가서 보니 소도 키우는데..
처음에는 그냥 검은소 인줄 알았습니다.

아..하지만.."칡소"
현재 멸종되어간다는..그래서 보호하고 있다는 칡소!!
바로 찍어버렸습니다~
어디가서 칡소를 보겠습니까요~하하


바로 저 길을 걸어 올라왔다는 뜻!!
이제 언덕위에 올라섰으니 내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언덕을 넘자마자..

"말도 안돼.."

라는 감탄사만 연발했습니다.

마치 중국의 거대한 무언가를 보는듯했거든요




그냥 웅장하다는 표현이 제일 맞는 것 같습니다.


이런 셀카를 좋아라 합니다~ㅎㅎ



이런길에 세워져있는 거울은
참으로 좋은 사진의 소재가 됩니다~
은근 느낌이 있기도 하지만요~




도라지 꽃도 보고~개풀도 보고~외롭게 서있는 저 나무도 보면서~
얼마 남지않은 길을 재촉합니다~





마을도 없는 길바닥에서 호박 발견하고..
따도되나..고민끝에 그냥 저녁으로 먹기 위해서
따버렸습니다~

우리의 아지..벌써 16km 정도 따라왔습니다.
진짜 힘들어뵈지요?ㅎ



이제 마을이 보이고 있습니다~
빌라같은것도 보이구요~
가는데 오른쪽으로 뭔가가 특별해 보이는 바위가 보이는데
확인해보니 제주에 있는 주상절리정도?


짜잔!! 멋지지요~진짜 칼로 깎아놓은듯한 느낌입니다요^^




울릉경비대를 지나는데..
역시나 경비대나 군대나..다 똑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중에 정면을 보며 차렷하고 담배를 피우는 분 발견..
누가 봐도 아..정말 막내구나~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는 상황..

혼잣말 합니다..

조금만 기다려라~너도 금방 짬이 찰테니까~
학교보이시죠? 바로 저곳이 남양초등학교입니다~

하루를 보낼 그곳이지요~





들어서니 놀고 있던 네 명의 아이들이 강아지를 보고 막 뛰어듭니다요~
아마도 강아지가 없었으면..그냥 본채 만채 했을수도..
아무튼..우리가 신기한 모양인지 다가와서 이런저런 말을 붙이더군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한 아이랑 나눴던 말이 자꾸 머리에 맴돕니다..

- "아저씨 어디서 왔어요?

- "서울에서왔어요~"

- "좋겠다.."

- "왜??"

- "육지에서 왔잖아요"

- "....."


대부분 그렇습니다..
어디서 읽었던 글이 생각났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누군가에게는 훌륭한 여행지가 될 수 있다"

전 울릉도를 여행지로 삼고 휴가를 즐기고 있는데..
그 아이들은 육지를 너무나도 그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의 사진도 찍고..
제가 지금까지 사진을 찍어오면서 스스로 정말 최고의 사진이구나
라고 느꼈던 사진도 있었습니다..


바로 이사진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진찍으면서 가장 맘에 드는 한 컷..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지 않았지만..그래도 맘에 듭니다.



그렇게 아이들을 집에 보내고..
교장선생님에게 도움을 얻어, 강아지 집주인 태권도협회장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학포쪽에서 친척에게 얻어온건데
그곳에 주면 될꺼라는..

그래서 통화하고 학포까지 데려다가 주기로 결정!



이렇게 야경을 찍으면서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수돗가 근처에 텐트를 치고 누웠는데..
역시 도동과는 달라 별이 너무나 잘보입니다.

거기서 봤던 큰곰자리 꼬리의 북두칠성과..
거문고자리, 백조자리, 독수리자리의 별하나씩 연결해 놓은 여름의 대 삼각형은..

정말 잊지 못할 기억입니다...

이젠 내일이면 이곳을 떠나야합니다..
계획은 우선..천부까지 걷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