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백패킹.

청량리 → 동해 → 울릉도 → 독도 (10.07.29 ~ 08.03) #1

태빈™ 2010. 8. 4. 23:27

올해 휴가는 어떻게 보내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TV에서 나오는 독도를 보고 결심했습니다.

항상 도전해보고 싶었으나 망설이기만 했던

비박이라는 걸 실행해보기로 했어요.


어쩌어찌 하다보니 울릉도에서 생일도 보냈고

정말 마음씨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 여행이었어요.

저에게는 정말 평생 잊지못할 29번째 생일이 됐네요.


자 그럼 포스팅 시작해볼까요?


[울릉도 가는 방법에 대해]

울릉도를 가는 배는 동해와 포항, 두 곳이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포항보다 동해가 더 접근성이 좋아서

동해에 있는 묵호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기로 했어요.


배 편 금액 정보에요. 배를 예약하고 기타 장비

침낭, 텐트, 배낭등을 모두 구매하고 계획을 짰어요.

동해 망상해수욕장으로 가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묵호항에서 울릉도까지 들어갈 예정이었어요.







청량리에서 동해가는 09시 10분 기차였습니다..
청량리역을 가기위해서는..역시나..1호선..
전 버스를 타고 가장 가장 가까운 동암역으로 향합니다요~

음..어디보자..넉넉잡아 80분 걸린다고 가정하면..
적어도 7시에는 타야하는데....이런....1호선 출근길 시간에 걸려버리다니...
제발 사람들이 없어라......하지만, 역시나..넘쳐납니다.......
그나마 2호선이 아닌게 천만다행이지요~




청량리역 도착! 이 얼마만에 와보는 청량리역이던가
기억을 살금살금 더듬어보면..아주 오래전..역 바로 왼쪽 던킨에서
50%할인 쿠폰으로 도넛을 잔뜩샀던 기억도 있고,

오른쪽 롯데백화점 ROOT매장에서
난생처음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았던 기억도 있지만..
그냥 한번..씨익..하고 웃어버릴 수 있는 좋은 추억일 뿐입니다~


"무궁화 09:10 7 강릉 15:17 1633" 저 녀석입니다~
일단 간단한 정보 확인하고 이래저래 둘러보면서 인증남기기 시작!~






간만에 가봐서 그런가..정말 많은 부분이 바뀌었더군요..
뭐..기차타고 여행을 많이 가본편이 아니라서...

문득..셀카를 찍고싶어지는 상황...

Q. 여러분~~셀카의 최고의 장소는 어디?~

A. 저요저요!! 화장실이요!


정답~




아..13kg ~ 14kg 정도..그닥 무겁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이 배낭이 내게 지독한 시련을 가져다줄줄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아하~약속된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어떤 여행보다 큰 설레임~
진짜 제대로 가슴이 뛰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청량리역사에서 스쳐지나가듯 봤던 어떤 여자분이 있었습니다.
아주 작은 요크셔터리어를 데리고 있었던..
그냥 왜 강아지를 여기까지 데리고 왔을까? 라는 의문을 남겼는데..

아니!! 럴수럴수 이럴수가!!

근데 그분이 제 옆에 떡하니 앉아 있습니다..
전..그냥..모르는 척 가만히 잠만 잤습니다..ㅠㅠ

그리고 통로 반대편(바로 제 옆자리)에는 열심히 한글 단어를
 공부하시던 외국인 할머님이 계셨습니다.

korea travel map을 꺼내는 걸 보고 신기해서 계속 쳐다보니..
절 보며 미소지어주시더군요~
뭐..저도 씨익~웃어드렸지요~영어는 어려우니까~

역시 미소는 세계공통언어!



양평, 양동을 지나..슬슬 잠에 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준비하는데 모든 힘을 써버려서..
아침을 원래 안먹는 스타일이긴한데..
이건 뭐..배고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아침부터 움직이면..막 먹고싶어져서...
멍하니 멍때리다가..기차카페? 그 칸으로 이동~
점심 사먹기 시작!~ 7,000원인가..기억이 가물 ㅎㅎ


이거 나름 맛납디다~ 뭐..배가 고파서 더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요..ㅠㅠ
대게 배가 부르면 잠이 와야하는데..이건 뭐 잠도 안오고...








그냥 창밖으로 지나가는 멋진 풍경에만 관심을 두고,
맑아지는 하늘을 보며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봅니다~

사실 인천에서 출발할때는 아침에 비가 왔었거든요..
아이폰의 날씨를 보니 동해에는 구름이 떠 있길래..걱정했는데,
강원도로 접근할수록 깨끗해지는 하늘..역시 난 행운아~난 천재!~



아..영월..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곳..
일전에 영월 여행을 기획했다가..얻어먹은 빵하나 때문에 
 몸이 망가져버려..회사 친구녀석 차로 실려서 집에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ㅠㅠ
천문대..멋집니다..별에 관심이 많은 녀석이라..언젠가는 또 한번 가볼 생각입니다.






열차는 이제 스위치백 구간
(지그재그형으로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오르는 방식).

아마 새로은 루트가 생기게 되면,
 이 스위치백 구간은 없어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동해를 향해 달려갑니다~ㅎㅎ






우헤헤!! 동해 입성!! 일단 언제나 그렇듯 동해 여행책자를 펴봅니다~
하지만..이미 저의 목적지는 정해져있기 때문에, 큰 필요가 없는듯싶어..
그냥 있던 그 자리에 고이 접어 뒀습니다.

역앞에 있던 관광안내도에서 망상해수욕장 확인..
하지만 거리는 확인불가...나의 아이폰의 존재의 이유..
바로 맵으로 거리 확인해보니 망상까지 꽤 멉니다...


말도 안돼..약 16km...OTL...

어쩔수 없이 그냥..버스 선택..
패밀리마트로 들어가서..길을 물어봤습니다요..

자자 망상을 가기 위해 버스타는 곳은
동해역을 등에지고 조금만 직진하면 좌측에 패밀리마트가 나옵니다~
그 패밀리마트 골목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반대편에 정류장이 있구요~
거기서 타면 바로 망상까지 갑니다~

사실 그 정류장에서 어떤 버스를 타야할지 몰라..물어봤습니다.
입놔두고 뭐합니까~ 이럴때 써먹어야지!


아~여기는 독도! 동도와 서도! 제가 가야할 곳!!
정말 운이 좋았으면 좋겠다.......독도 땅을 밟고싶다고!




그렇게 망상해수욕장 입구에서 하차!!
하하!이곳이 바로 오늘 야영을 할 망상해수욕장!
여기 모두가 내 안방이다~라는 생각으로 입성~ㅎㅎㅎ










일단 텐트를 치기 위해 자리를 찾았지만,
소나무숲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차지해버렸습니다..

이런..그래서 망상 오토캠핑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역시나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이 이미 모두 찜...

아..나의 자리는 없는건가요...ㅠㅠ
할 수 없이 그냥 해변가에 대충 자리잡아버리고
텐트를 치기위한 준비를 합니다~




이제야 어깨가 좀 풀립니다..은근 아픈 어깨..
마치 군장을 메고 돌아다닌 듯한 느낌까지...ㅠㅠ

어쨌거나, 1인용 텐트라서 설치법 무지 쉽습니다..
예전에 알던 어려운 텐트도 아니고 그냥 고정만 잘시키면 됩니다~ㅎㅎ




짜잔! 저렇게 생겼습니다~ 일단 짐을 다 풀어놓고..
배낭과 중요물품은 모두 텐트안으로 ㅎㅎㅎ
야영에서 가장 중요한건 귀중품을 챙기는 일입니다.

(저처럼 텐트안에다가 때려박으면 안되요~
잃어버리기 쉽상..저야 수영을 하러 가야해서 어쩔수 없었지만^^;)

동해까지와서 해수욕은 해봐야할꺼잖아요~
반팔에 반바지..하나 입고 저기 끝에 보이는 저곳으로 갑니다~

망상해수욕장 입구에서 바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많지만,
왼쪽으로 상당히 들어가야지 오토캠핑장이 있고,

전 그 오토캠핑장 바로 옆 해변에다가 텐트를 쳤습니다.
그러니까..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려면..
적어도 150m정도는 걸어가야한다는 뜻이지요~


바로 저 복장입니다~동네 바보형같은...;;
반팔에다가 심플한 반바지~짐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방법이었지요~

여행은 둘째치고 여름 바캉스는 무조건 누군가와 함께 가야합니다.
혼자 가서는 그냥 말그대로 수영 조금 하는..재미없는 물놀이 입니다..

아무튼..슬슬 배도 고파지고 해서 라면이나 끓여먹을 심상으로
다시 걸어 나갑니다~아까는 해변! 이번에는 도로~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망상 입구에서부터 캠핑장까지는 은근 멉니다...
200m는 되어보이는 거리...쪼리신고 돌아댕기다가..발가락에 물집잡힐수도 있다구요~

아무튼..라면 사들고 왔습니다~일요일에는 누구나 요리사가 될 수 있는 라면!!
물 끓이고 준비!! 이 모든 상황이 그냥 좋기만한 김태빈씨..아주 생쇼를 합니다~



카메라 타이머 맞춰놓고 통나무에 앉으려다가..넘어졌음...;;
그래도 여기가 천국입니다~in this paradise~

하지만, 천국과 지옥은..몇미터 차이 나지 않습니다...
신나서 라면 끓이는 도중.. 강원도 지역민으로 보이시는 아저씨 두분이 지나가면서...

아저씨 A : 여기서 자려구요?

아저씨 B : 여기 텐트치면 안돼요! 철조망 못봤어요??

김태빈이 : 네 못봤는데요...?
(진짜 못봤습니다....)

아저씨 A : 이따가 해떨어지고 군인들 오면 내쫓으니까 다른곳에다가 쳐요~

아쩌시 B : 총맞고 싶어요?

김태빈이 : 아니..세상에 총맞고 싶은 사람이 어딨어요..

이런 대화이후에...끓지도 않은 라면을 오독오독 씹으면서..
부랴부랴..짐챙겨 오토캠핑장으로 무작정 들어갑니다...

자동차들 사이에 그냥 텐트 쳤습니다...
치는도중에..역시나 여기저기서 "저건 또 뭐하는놈이야?" 라는 시선 작렬!
아랑곳하지 않는 김태빈씨 ㅎㅎㅎ

갑자기 다큐정신이 꿈틀됩니다..
망상의 밤 문화는 어떨 것인가?~
삼각대 들고 약간 번화가(?)로 보이는 해변으로 이동..





뭐 별거 없습니다..
그냥 척봐도 헌팅을 위한 몇몇 남자들의 어슬렁거림이 보였고,
몇몇 여자들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냥 몇분 돌아댕기다가 재미없어서
다시 오토캠핑장으로 날아와 야경 찍으면서 놀았습니다~

빨리 자기에는 솔직히 억울하니까~





제 텐트 뒤 정말 다정해보이는 가족이 있었습니다~
너무 보기좋아서 야밤에 폴라로이드 가지고 다가가

"저기요~사진 찍어드릴께요 폴라로이드거든요~"

어머니,아버지 상당히 좋아하십니다~
두 딸들과 함께 포즈 잡으시길래..찍어드리니..어머님이 말씀하시네요.

"처음찍은 가족사진이예요~"

커피도 얻어먹고..좋았습니다~ 
여행에 항상 폴라로이드를 가져가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우리 INSTAX WIDE 210의 활약 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그렇게 잠을 청하려고 누웠는데 해변가 어디가에서
대학생들로 보이는 한 무리가 노래를 부릅니다.

근데..화음이 장난아닙니다..
음악전공하는 녀석들 같은데..덕분에 좋은 뮤직 많이 들었습니다.
해변에서 생라이브를 들으며 잠든다는 것..정말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