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백패킹.

선자령 (16.06.04 ~ 06.05)

태빈™ 2016. 6. 6. 12:09

 

 

선자령 정의 :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와 평창면, 도암면 횡계리 삼정평 사이에 있는 고개

 

명칭 유래 : 선자령 계곡이 아름ㄷ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목욕을 하고 놀다 하늘로 올라간 데서 유래되었다.

 

 

높이는 1,157m인데, 구 대관령휴게소가 해발 840m에 자리잡고 있어서 선자령까지는 6km 떨어져 있지 않고

등산로가 평탄하고 완만하여 쉽게 오를 수 있다.

 

 

 

마음 먹었을 때 빨리 포스팅을 해야하니 시작하겠어요.

 

자, 굴업도에 이어 대한민국 백패킹 성지 "선자령"에 다녀왔습니다.

 

다른분들 글 보면 사람이 서있을 수 없을 정도의 칼바람을 만났다고 하시던데..

운 좋게도 바람은 불지 않았어요.

 

 

출발하기 전에 고민을 좀 했습니다.

제가 사는 인천에서 횡계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없기 때문이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했는데,

 

1. 인천 > 강릉 > 횡계

2. 인천 > 동서울 > 횡계

 

가는 시간을 따져보니 역시 2번이 합리적일 것 같아

주저없이 2번을 선택했습니다.

 

나름의 시나리오는

 

"인천 7시 20분 > 동서울 10시 > 횡계 14시 도착"

하지만 그 꿈은 산산조각..

 

정말 미친듯이 차가 밀렸거든요

 

 

집에서 인천터미널까지 거리 약 3.5km.

아침부터 쉬엄쉬엄 천천히 걸어나가볼까 했지만,

시간이 늦을 것 같아 집앞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인천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아..오랜만에 터미널에 도착하니 설레이는군요.

 

 

 

발권받고 불도 받습니다.

인천터미널에 가보시면 인터넷 얘매 발권하는 기계 옆으로

저렇게 정수가기 있습니다.

 

챙겨온 1리터짜리 날진 핑크에 물을 한가득 채웁니다.

횡계 도착해서 2리터짜리 물 한통하고 날진 통 하나 채워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정수기가 있으니 참고해주면 됩니다.

 

 

 

 

 

맨날 보는 곳이지만 가방 버려두고

셀카도 찍고 여기저기 기웃기웃 거리며

버스는 언제오나 구경하던 찰나에 드디어 버스도착!

 

 

 

백패킹 초기에는 참 바보스럽게

배낭을 다 가지고 탔었는데, 그때는 왜 그랬는지..

아마도 어렸고 어리석었기 때문이었을꺼예요.

 

가방은 짐칸으로 살포시 넣어두고

언제나 그렇듯이 3,4번중 하나를 예약

 

3,4번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른곳보다

앞의 공간이 넓어서 답답함이 덜 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렇게 가다보니 마천루가 눈에 보이네요.

왠지 불길한 느낌이..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마천루의 저주! 정말 높긴하네요..

 

 

 

 

저 멀리 또다시 마천루가 보이고,

그렇게 차는 동서울로 진입합니다.

 

여기까지는 참 좋았어요.

차도 막히지 않았고, 졸면서

여유롭게 올 수 있었거든요.

 

 

 

 

 

 

좀 일찍 도착해서 빠른시간으로 변경하려 했지만,

10시가 가장 빠르다고 하네요.

오랜만에 온 동서울 또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구경

 

그러다보니 배가 고파오네요.

아침도 안먹었고, 내려서 선자령까지 오르려면

든든해야하는데 사람도 많고 먹을 곳은 없고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네 여기입니다.

 

입구에 몇 곳이 있는데 그냥 아무곳이나 들어가서 먹었습니다.

김밥 1줄에 떡볶이 1인분 그렇게 오천원 어치 흡입하니

버스타러 가야할 시간

 

 

 

자 바로 이렇게!

하지만 바닥이 너무너무 더러우니

가방이 지져분해지는건 어쩔수 없는 것..

 

 

만차입니다..

 

 

 

사실 저 휴게소가 두번째 였는데,

첫번째는 주차공간이 없어서 패스..

그렇게..계속 계속..

차 엄청 밀렸습니다.

 

기사님께서 차가 너무 밀리니

국도로 진입하겠다고 했지만

둘다 막히는건 마찬가지..

 

 

그렇게 달려서 횡계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정확히 15시 58분 약 5시간 걸렸네요.

여기서부터 일정이 꼬이기 시작

 

* 2016년 6월 4일 16시 기준

 

언제나 그렇듯이 도착해서 시간표를 찍어봅니다.

 

횡계 시외버스 터미널 시간표

(혹시라도 검색하시는 분들을 위해..)

 

출발하기 전에 먹을 음식을 따로 하지 않았는데,

검색해보니 바로 옆에 농협 하나로 마트가 있다고 했거든요.

 

 

짜잔!

생각보다 큽니다.

 

사야할 것들은

2리터 생수, 햇반, 볶음밥, 소세지, 소고기 정도?

 

 

결론적으로

 

2리터 생수, 소고기, 햇반, 라면, 곤드레 나물밥, 소세지, 이슬톡톡, 치즈스틱

 

급한 마음에 자세히 안보고 샀더니

치즈스틱은 기름이 튀겨서 먹는거였네요..

이런...

 

어쨌든 저 짐들을  배낭에 넣고 이동!

 

무게가 생각보다 괜찮아서 선자령 입구까지 걸을까 싶었는데..

터미널에서부터 선자령 입구까지는 약 6,6km

걸어가면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잡아야하는데,

 

장보고 나오니 16시 30분

걷는데 2시간 잡으면 18시 30분..

선자령까지 산길 약 5km.. 약 3시간..

강원도 일몰시간 19시 40분정도

결론적으로 20시가 넘어 도착할 수 있다는 뜻..

 

야간산행,

경험도 없을 뿐더러

낮에 혼자 산을 으르다 보면

 이야기속으로에서 나왔던 귀목고개 귀신 얘기가 생각나서

움찔움찔 거리는데 이건 뭐 자신이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그냥 택시로 이동

터미널 앞에는 택시 정류소가 있고,

입구까지는 약 9,000원 정도니 참고하세요

 

 

 

 

 

어느새 입구,

기사님께서 명함을 주셨는데,

나갈때는 쉬엄쉬엄 걸어갈꺼라 따로 연락을 드리진 않았답니다.

배낭을 내려두고 선자령 둥산코스를 찍어봅니다.

 

 

원래 목표는 곤신봉이었는데, 네이버지도에는 뜨는데,

등산로에는 없네요. 알고보니 선자령에서 더 가야있는곳이라

등산로안내에는 나올수가 없는거였어요.

 

 

 

 

 

이렇게 나무 계단을 따라서 약 300-400m 오르다가 보면

표지판 하나가 나와요.

 

 

오른쪽은 헬기 이착륙 공간이 나오고

왼쪽은 선자령 등산코스입니다.

 

 

 

 

이렇게 완만한 흙길이 길게 이어져 있고,

등산을 끝내고 내려오시는 분들도 보이고,,

 

 

 

처음 산에 갔을때 도중에 만나는 분들 계시면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는것에 조금은 당황했었는데..

이제는 그런것도 익숙해져서 기분좋게 올라갈 수 있답니다.

 

 

 

 

이제부터 아스팔트 길이 시작됩니다.

이길로 걷고 걷다 보면 중계소가 나타나는데,

 

 

 

여기 오른쪽으로는 주차공간(?) 하고 나름의

넓은 곳이 있는데, 그곳 넘어로는 강릉으로 보이는 곳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에 선자령이라는 표지한이 없습니다.

"이거 뭐야?.. 그냥 다른길이 있고 이길은 차만 오를 수 있는길이야?"

라는 의심이 들었어요.

 

길을 잘못들어간다면 다시 돌아가면 되지만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잘못들면 안되니까요.

 

그래도 우선 직진합니다..

 

 

 

아스팔트 바닥이 끝나갈즈음 왼쪽으로 길이 하나 나있고,

표지판 또한 친절하게 갖춰져있습니다.

 

역시 그길이 맞았어요.

혹시라도 저 같이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냥 올라가십시오

 

 

 

그러면 이렇게 또 다른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선자령으로 가는 두 가지 길이고 차이는 하나 입니다.

100m정도 되는 길이 차이?

 

 

얼마나 걸었을까 드디어 길 끝자락에

팔랑개비(아버지 표현)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설레이는 마음으로 좀 더 힘있게 걸어봅니다~

 

 

 

 

이렇게 평평한 공간이 나오고

그 뒷쪽으로 팔랑개비들이 춤추듯 멋진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아, 이 설레이는 가슴..

 

 

 

목표지점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저렇게 팔랑개비가 보인다면

거의 다 온 것 임은 틀림없습니다.

 

 

 

저기 왼쪽 구석에 떨어져있는 것이 무엇이냐면

여기는 캠핑이나 취사가 안되요. 라는 건데..

그건 이따 하나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들어가면 안되요. 라고 하지만

이미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이미..자리를 잡고 계시네요.

 

뒤돌아 왼쪽을 바라보면 이런 평경입니다.

아마 저 넘어는 강릉이지 않을까요?

 

 

 

 

팔랑개비들의 향연.

그리고 가장 윗 부분으로 이동하여 자리부터 잡습니다.

 

 

 

나의 몽벨.

 

 

 

곤드레 비빔밥 사오길 잘했어요!

2인분인데, 저거 먹고 신났습니다.

 

이제부터는 포토타임!

 

 

 

생생한 팔랑개비의 모습을 보여드립니다!

 

 

 

 

 

 

해는 어느새 뉘엇뉘엇 지고 있습니다.

바람도 크기 불지 않아서 더욱 좋은 밤

 

 

 

언제나 동행하는 머그컵과 책,

여유롭게 한잔할 때 가장 행복하고,

여유롭게 책을 읽을때 가장 편안하답니다.

 

그렇게 잠자리에 들려고 했으나, 밤하늘이 너무 보고싶어

한참이나 텐트밖 의자에 앉아 있었어요.

 

북두칠성과 그외 많은 별들이

더 행복하게 해주는 밤이 지나갔습니다.

 

 

 

 

해가 뜨고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해보고싶었던 것 중 하나,

 

 

 

개인적으로 이 사진이 최고의 사진인 것 같습니다.

 

산과 구름 그리고 팔랑개비 몇개의 텐트

 

그리고 타입랩스!

 

 

 

이런장난도 좀 쳐보고..

정산차리고 아침먹고 빠르게 퇴실준비..

 

 

 

 

 

 

 

 

 

곤신봉까지 가려고 했으나

길도 모르고, 구름도 심하고

그래서 그냥 다시 대관령쪽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보셨죠? 이런 안내문입니다.

다른분들이 포스팅에는 이런게 없었는데,

언제부턴가 생긴 것 같아요.

괜시리 양심에 찔리는..

 

 

 

평소에 바람 정말 강합니다.

나무만 봐도 알 수 있죠.

 

 

꿀을 빨고 있는 나비가 보이길래

길바닥에 엎드로 혼신의 힘을 다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말 잘나왔죠?

 

 

올라올때 봤었는데, 여기가 50년대 초에 군사시설이 있었다네요.

 

 

이렇게 내려와 터미널까지 거리를 측정해봅니다.

 

 

약 6.5km 걸어서 2시간이면 충분할 것으로 판단..

그렇게 계속 걷기 시작합니다.

 

날씨도 좋고 휴일이라 그런지 구 대관련휴게소에는

정말 너무 많은 인파가 있었어요..

 

 

 

이렇게 큰 도로가 있는데,

이 길을 추천해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괜시리 위험하니까요.

 

사실 이 도로는 02년도정도에

양떼목장을 다녀오고 쉬엄쉬엄 걸었던 길이었는데,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구요.

 

아무튼 이길보다 왼쪽으로 보면 쪽길이 하나 더 있는데

그길을 타고 내려가면 안전하게 터미널까지 갈 수 있습니다.

 

물론 도중에 도로를 마주치긴 하지만요.

 

 

그렇게 6.5km를 걸어서 운좋게도 바로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동서울에 도착하니 이런 모습..

아이폰에서 확인해보니 지금까지 16km를 걸었고,

인천터미널에서 집까지 3.5km 정도니

총 20km는 걸었을 것 같네요.

 

 

 

그렇게 도착 후 집까지 쉬엄쉬엄 걷기..

 

 

그리고 답답한 이 도시..

이렇게 다녀오면 느끼는거지만 참 답답해요.

 

이번 선자령은 운이 좋아

바람도 없이 날씨도 굉장히 좋았지만

곤신봉까지 갈 수 없었음에 아쉬움을 남기고,

다시한번 곤신봉을 향해서 가야겠습니다.

 

이런..군대에서도 멀쩡했던 다리에 물집이 잡혔어요..

그럼 다시 또 찾아오겠습니다.

 

궁금한 건 언제든 댓글로 :)

'여행. > 백패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이작도 (16.07.23 ~ 07.24)  (0) 2016.08.01
백운산 (16.06.25 ~ 06.26)  (1) 2016.06.26
굴업도 (16.05.06 ~ 05.07/17.10.14~15)  (0) 2016.05.07
덕적도 (15.08.14 ~ 08.15)  (0) 2015.08.16
장비들  (0) 2012.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