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백패킹.

굴업도 (16.05.06 ~ 05.07/17.10.14~15)

태빈™ 2016. 5. 7. 23:03

 

 

대한민국에는 백패커라면 반드시 가봐야할 곳이 몇 곳 있다.

백패커들에게 "백패킹의 성지" 라고 불리우는 곳

 

간월재

선자령

굴업도

 

지난 8월 덕적도 백패킹을 다녀오면서 가장 아쉬웠던 굴업도 백패킹을 이제야 다녀왔다.

단 하루라 더더욱 아쉬웠던 굴업도 백패킹에 대해서 포스팅 해본다.

 

 

 

굴업도.

 

위치 :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90km 덕적도에서 남서쪽으로 13km 거리에 있다.

지명은 섬의 형태가 사람이 엎드려서 일하는 것처럼 생긴 데에서 유래되었다.

 

《대동여지도(大東與地圖)》와 《청구도(靑邱圖)》 등에 굴업도라는 이름이 보이며,

1894년 갑오개혁으로 덕적진이 폐지되고 면장제(面長制) 행정으로 바뀌면서 당시 서면에 소속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후 1910년 행정구역 개편 때 덕적면으로 통합되면서 굴업리(서포3리)가 신설되었다.

지형은 해발고도 100m 이내의 구릉으로 이루어졌으며, 해안선의 굴곡이 심하다.

 

화강암의 단단한 지층구조와 해상수송이 편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1994년 핵폐기물 처리장 시설지로 지정되었다가 지진대로 알려져 이듬해 취소되었다.


민가 주변과 북쪽의 염소 방목지, 남서쪽의 개간지를 제외하고는 소나무가 주요 수종을 이루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자귀나무·붉나무가 우세한 식생을 보이기도 한다.

토질은 세사토(細沙土)로서 고구마나 땅콩 이외에 별다른 농작물은 재배되지 않으며,

연안에서는 김과 굴이 채취되고, 지역 특산물로 야생더덕과 흑염소가 유명하다. 


굴업도에는 흑염소 방목, 사슴 사육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굴업도의 흑염소는 섬 전체에 풀어 놓고 기르기 때문에 약효가 아주 뛰어나다고 한다.

 

한국의 갈라파고스?

 

개인적으로도 너무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종 다양성의 요인 때문이란다.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이 5종이나 살고 있고 (검은머리물떼새, 애기뿔소똥구리, 왕은점표범나비, 먹구렁이, 소사나무등)

굴업도에 관한 TV다큐멘터리를 본 일부 학자가 "한반도의 갈라파고스" 라는 별명을 지었다는데,

사실 갈라파고스와는 조금 다른데, 에콰도르 갈라파고스는 다른 대륙에 없고 이 섬에만 사는 고유종의 비율이 엄청 높은 반면,

굴업도는 가까운 곳에 원래 살던 생물종 가운데 희귀해진 것들이 비교적으로 온전하게 남아 있다는 점이 특이한 점이란다.

 

 

어떻게 가야하는가?

 

한번에 가는 방법 없다.

무조건 덕적도를 통해서 가야하는데 덕적도를 가는 배 편은 두 곳.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 덕적도 - 굴업도

인천연안여객터미널 - 덕적도 - 굴업도

 

고려고속훼리 홈페이지(http://www.kefship.com/board/view.php?id=event&no=46)의 굴업도 예매안내를 보자면

 

 

이거 살짝 이상한 것 같아서..그냥 참고만 하시고, 새로운 링크를 던져봅니다.

 

가보고 싶은 섬 (http://island.haewoon.co.kr/) 홈페이지 접속 후 확인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D

 

 

참고로 홀수/짝수 날에 따라서 덕적 ↔ 굴업 시간이 다르니 이것도 참고주세요.

전 덕적에서 굴업까지 2시간 33분 정도 걸렸습니다.

 

어쨌거나 동북아의 허브! 동북아의 중심! 인천에 사는 인천시민으로 집 근처에서 버스 한번 타면

연안부두까지는 쉽고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외 여행 갈때도 참 좋지요~)

 

전날 밤부터 아침까지 비가 온다는 얘기가 있어서 걱정했지만,

막상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는 오지 않고 먹구름만 조금 끼었더라구요.

근래 몇일 간 기상청의 예보가 기가막히게 떨어지고 있어서 속으로 내심 좋아했습니다.

낮에는 비도 그친다고 했으니 이제 비올일은 없을꺼야!

 

아..하지만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어느새 굵은 빗줄기가.. 아..망했다..

 

 

 

 

사실 이런비는 곡성에서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가 걱정되지 않았어요.

 

그냥 "그래, 배만 떠라.난 간다."

라는 생각으로 도착한 연안부두!

 

 

 

 

빗발도 많이 약해졌고, 풍랑주의보 따위도 없어 당연히 배는 정상운항!

가랑비에 가방이 젖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레인커버 씌우고 바로 발권 받고 주변을 보니..

 

 

은근 많다.

백패킹 하는 여자분들도 은근 많다.

괜시리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굴업도로 가는건 아니겠지? :(

불안한 마음을 안고 탑승합니다.

 

 

 

 

 

 

이제는 낯설지도 않네요~

그렇게 배를 타러 앞으로 앞으로!

보니까 친구들끼리 오신 분들도 많던데

전 아무래도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배 예매할 때 저는 가능하다면 앞자리를 선호합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해요. 짐 놓을 자리가 넓어서 편하거든요

참! 그리고 언제부턴가 안전수칙 같은거 챙겨봅니다.

그럴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그럴일이 생기면 대처해야하니까요 :)

 

테트리스 하면서 시간보내니 덕적도 도착!

연안부두에서 덕적도까지는 약 1시간 30분정도 걸립니다.

 

 

 

 

 

 

 

 

 

 

화장실가서 셀카도 찍고 흩날리는 빗속에서 덕적도 길바닥을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사진을 찍어봤는데 바람도 강하고 비도 그칠줄 몰라서 덕적바다역으로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몰라 라면 2개와 다이제를 하나 샀어요.

물은 굴업도에서도 구할 수 있다고 들었거든요.

(물,음료 이런것만 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굴업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고, 안쪽에 자리 잡았습니다.

근데 역시네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1,2층에 온돌로 된 방이 있었는데, 구석에 가방 놔두고 옆에 앉아서 졸다가

너무 답답한 마음에 밖으로 나와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러면서 찍은 사진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제가 들어간 날에는

 

문갑도 → 지도 → 울도 → 백아도 → 굴업도

 

순서로 들어갔어요. 덕적도 출발한지 정확히 2시간 33분만에 굴업도 입성!

 

재미있는 사진 하나 보여드리자면..

 

 

 

무슨 백패커 어벤져스 같지 않나요?~

이제 곧 굴업도에 도착합니다! 라는 안내방송 듣자마다..

저렇게 서 계신 분들이 재미있어서 찍어봤습니다~

 

어떤 분 글에서 보니 내리자마자 부지런히 움직여야

개머리언덕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 한다고 하던데..

그런 이유에서 이렇게 빨리 나와 계신건가 싶었어요.

 

 

막상 내리고 나니, 위치도 모르겠고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다른분들 포스팅을 봐도 제대로 써진 것도 없어서 고민고민..

그냥 앞에 보이는 길로 계속 걸어갔습니다.

 

처음 접해본 굴업도는 반드시 개머리언덕으로 가겠다! 라는 다짐이 있었어요.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 내려서 그냥 앞으로 갑니다!

 

참! 여기서 참고로,

배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서 이장님(?)이 화물차를 대고 계시는데,

무료로 픽업을 해주면서 1인당 환경료(?)로 1만원씩 받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전 내리자마다 그냥 앞으로 쭈~욱 걸어가서 그런지

따로 돈을 지불하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이렇게 아스팔트 바닥을 따라서 걷다 보면 굴업도를 알리는 표지판이 하나 보입니다!

 

 

 

 

언덕을 넘어 걷다보면 큰마을 해수욕장이 펼쳐지는데,

계속 아스팔트를 따라 걸으면 큰마을 해수욕장까지 갈 수 있습니다.

 

사실 여기서 엄청 고민했어요.

이렇게 해무가 심할줄도 몰랐고,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어서

올라가지 말고 큰마을 해수욕장 소나무 군락지에서 베이스캠프를 둘까?

이미 몇분은 소나무 군락지에 베이스캠프를 두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도 처음온 것이니,

낮에는 더 날씨가 괜찮아 진다고 하니..

그냥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여기가 개머리능선으로 가는 입구인데,

다른 많은분들이 포스팅 한 것처럼 의미없는 저 철문을 넘어

첫번째 언덕을 올라서면 멋진 장관이 펼쳐집니다.

 

 

바로 이 위치가 올라가는 분들마다 사진으로 남기시는 곳인데,

 

전 해무가 낀 큰마을 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어서 더 특별했어요.

이런건 사진으로만 머물게 할 수 없어서 동영상으로 찍었답니다.

 

 

 

 

제 앞으로 가시던 어르신분들인데 연세가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두 분에서 다니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더라구요.

 

개머리언덕으로 가기 위해서는 두 개의 언덕을 넘어야하는데,

첫번째는 위의 동영상에서 보시는 초입부분이고,

두번째가 바로 여기입니다.

 

여기는 언덕이 조금 가파릅니다.

조심조심해서 올라가셔야해요!

 

 

 

올라왔는데도 안보여요. 해무가 너무 심하게 끼었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도대체 개머리언덕은 언제 나오는건지..

저기 흐릿하게 보이는 저 언덕만 넘으면 개머리언덕이 보이는데,

사실 가까이 가서도 알아볼 수 없었답니다.

 

더 내려가는 건 안될 것 같아서 적당한 자리에 베이스캠프를 잡기 시작!

조금있으니 거짓말처럼 해무가 걷히고 개머리언덕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몽벨 스텔라릿지1 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자리를 잡으셨네요 :)

 

 

 

 

 

 

 샤오미 셀카봉으로 셀카도 찍어보고,

나의 텐트를 모델로 멋진 사진도 찍어보고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배가 고프기 시작..

이 멋진 곳에서 한 껏 즐기기 위해

잘 챙기지 않는 음식을 챙겨왔답니다!

 

새우볶음밥, 살치살, 라면2개, 소세지 정도

 

 

 

일단 볶음밥부터 먹고..

아..MSR 퀵 스킬렛, 참 편하죠?

근데 최대 단점이 있네요. 이번에 제대로 사용해봤는데,

화력을 강하게 받으면 위로 살짝 솟아오르는?

저거 볶았다고 가운데가 살짝 솟았습니다. :(

 

 

 

 

 

 

 

 

 

 

 

 

 

사진 엄청 많이 찍었네요~

아이폰 렌즈를 가져가길 잘했어요.

s5pro를 가져갈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폰으로 다 해결하자 했던거였는데,

탁월한 선택!!

 

 

 

 

변화무쌍한 바다 날씨,

갑자기 해무가 몰려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저는 커피를 타기 시작했죠.

 

 

나만을 위한 머그컵을 만들어서

핸드프레소로 에스프레소 한잔!

 

 

날씨가 정말 좋았다면 일몰이 더욱 아름다웠을테지만

이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더 해가 지기전에 저녁을 먹어야겠죠?

 

 

출발하기 전날 사놨던 소고기에 허브솔트가 함께라면 더 이상 말이 필요없죠!

그렇게 저녁까지 챙겨먹고 바로 잠들었답니다.

 

 

 

 

 

 

 

 

아침부터 셀카 삼매경에 배고프니 소세지와 함께!

짐 정리하고 조금 일찍 나갈준비를 합니다!

왜냐! 다른것도 봐야하니까요 :)

 

 

그렇게 개머리언덕과 이별을 합니다.

 

 

 

 

 

여기가 두번째 언덕 초입에서 바라본 뷰입니다.

바로 개머리능선! 어제 들어올때는 해무 때문에 구분도 할 수 없었는데 말이죠

 

 

 

여기는 첫번째 언덕을 올라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큰마을 해수욕장인데, 오른쪽으로 보이는 곳이 토끼섬이예요.

물이 빠지면 갈 수 있는 신비한 곳이라고 하네요~

전 멋도 모르고 그냥 있으니 올라갔었어요.

 

 

 

 

여기는 사유지입니다.

라는 안내표지판인데 역시 의미없습니다.

 

 

 

모래가 참 고와요. 여름이 해수욕으로 딱 좋을 것 같은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지..

북적거리지만 않는다면 올 여름은 이곳으로 오고싶을 정도였습니다.

 

 

아이폰에 와이드렌즈를 장착하고, 샤오미 셀카봉을 들고

파도를 향해 걸어가봅니다~

 

 

 

 

 

 

이제 무작정 토끼섬으로 고고!

토기섬 초입에 있는 바위들인데, 무슨 선사시대 느낌이예요.

 

  

 

 

토끼섬 정상입니다.

 저~ 왼쪽 넘어로 개머리능선이 보이네요 :)

 

 

이제 배 시간이 얼마 안남아 밖으로 나가보려고 합니다.

선착장과 가까운 목기미해변으로 이동해서

점심으로 라면 2개를 끓여먹고 커피한잔 내려 먹을 생각이예요.

어제 들어오면서 찍지 못했던 전경들을 찍어볼까 합니다.

 

 

 

 

 

 

 

 

 

 

 

 

 

 

 

 

저 언덕을 넘으면 목기미해변과 선착장으로 나가는 길이 나온답니다~

목기미 해변을 거치면 덕물산과 연평산의 섬 트레킹 루트가 있습니다.

굴업도에서 가장 좊은 덕물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굴업도의 모습 또한

개머리언덕의 경치 못지 않습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전봇대,

슬픈 이야기가 있답니다.

 

원래는 남섬쪽에도 주민들이 살고 계셨는데,

큰 태풍이 몰고온 해일 때문에 목숨을 잃으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자리를 잡고 덕적도에서 사왔던 라면 2개를 끓여먹었답니다~

MSR 리엑터만 있으면 라면은 그냥 기본이지요~

사람은 선선하게 불어오고 날씨는 아름답고

너무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배 시간이 약 30분정도 남아 쓰레기 분리수거하고

앉아서 책을 읽었습니다.

 

백패킹 갈때마다 소설 한 권씩 가져가는데

여유로운 시간을 느끼기에는 정말 좋답니다.

 

백패킹을 할 때는 언제나 왔다갔는지 모르게 해야한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뒷 정리인데 쓰레기는 항상 가져오길 바래봅니다.

 

 

 

 

 

 

 

 

 

올해가 가기전 한번 더 들어갈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개머리언덕이 아니라 다른쪽에 베이스캠프를 잡고

제대로 트레킹해볼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아마 이틀 정도는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다음 목적지는 간월재로 고민중입니다.

그럼 나중에 다시 찾아올께요 :D

 




- 17.10.14~15, 추가 -


굴업도,


남쪽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큰 마음을 먹어야 갈 수 있는 그 곳.


하지만 인천시민인 저는 정말 저렴한 가격에

쉽게 갈 수 있는 그 곳.

그 곳에 다시 다녀왔습니다.


굴업도는 첫 방문의 경우 "개머리 언덕"

두 번째 방문의 경우 "연평선, 덕물산" 으로 추천드립니다.


그럼 시작해봅니다.










'여행. > 백패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운산 (16.06.25 ~ 06.26)  (1) 2016.06.26
선자령 (16.06.04 ~ 06.05)  (1) 2016.06.06
덕적도 (15.08.14 ~ 08.15)  (0) 2015.08.16
장비들  (0) 2012.01.08
백패킹(backpaking) 이란?  (0) 2011.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