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삭발 투쟁.

category 말하기. 2019. 5. 1. 21:41



삭발 투쟁.


한국당 '패스트트랙 반발' 집단 삭발 투쟁 나선다.


네. 그렇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 머릿속에서 고개를 들어던 궁금증은

한국당이나 패스트트랙이 아니라

왜 항상 항의의 의미로 삭발을 할까?

이게 바로 궁금해졌어요.


음..그냥 표면적으로 생각해보면

삭발을 통해 본인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

이정도로 판단해볼 수 있겠죠?


인터넷을 좀 뒤져보니 10년 1월자 한겨레 기사에

관련 내용이 있어서 옮겨봅니다.


누가 처음 시위를 하면서 삭발을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대단히 충격적이었을 겁니다. 유교적 전통이 강한 우리 사회는 부모로부터 받은 터럭 하나도 건드리지 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1895년 고종 때 단발령이 공포되자 목숨을 던져 항거한 이들도 있었지요. 예외적인 경우가 불교의 승려였습니다. 승려의 삭발은 속세를 등지고 인간으로서의 모든 욕망을 버리고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유교 전통에 어긋나는 삭발이 널리 퍼진 시기는 일제 때입니다. 감옥·군대·학교가 삭발을 했죠. 이때의 삭발은 강요된 것입니다. 이전에 속했던 공동체와의 단절, 격리를 뜻합니다. 개인을 버리고 국가, 군대, 군대 같은 학교에 복무하라고 강요받았지요.


승려와 군인, 뿌리는 다르지만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버림, 비움, 죽음이라는 상징입니다. 삭발 시위로도 이어집니다. 시위는 항거의 몸짓 아닙니까. 부당한 것에 저항하고 바꾸기 위해 시위를 합니다. 자기를 버릴 때, 욕망을 비울 때 힘이 세집니다. 삭발은 단식과 함께 시위 효과를 높이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는 싸우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면서 바깥으로 결사항전의 투지를 드러내 보이는 거지요.


집회·결사의 자유가 보장된 서구 선진국에서 삭발 시위는 좀처럼 보기 힘듭니다. 그 나라들에 목숨 걸고 싸울 정도의 일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비등점에 오르기 전에 소통하는 비법이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서양에서도 수도자들이 삭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강요된 삭발의 역사도 있지요. 가까이는 2차 대전 시기 나치가 수감자들의 머리를 삭발했고, 전쟁 이후에는 나치에 부역했던 이들이 그들 나라에서 삭발을 당했습니다. 공동체에서의 추방을 의미합니다.


‘착한’ 시위대들이 축제처럼 즐기는 시위를 많이 하는 반면, 극우 성향의 유럽 스킨헤드족, 미국의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삭발을 하고 몰려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렬한 시위 효과를 노린다는 점에서는 이들의 삭발도 삭발 시위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차이가 있다면 이들은 좀 폭력적이지요.


당시 기사에는 관련해서 상징인류학의 권위자인

김광억 교수님의 도움을 받았다고 해요.


질문에 명확한 답은 없지만 저런이유라면

어느정도의 납득은 가네요.


저처럼 왜 삭발 투쟁을 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했던 분이 계셨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래봅니다.






#삭발투쟁 #삭발 투쟁

#패스트트랙 #삭발 투쟁 이유

#삭발 투쟁 하는 이유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나요?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 배너를 한번씩 눌러주세요.

포스팅에 큰 도움이 된 답니다.

고맙습니다. :D


'말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체공휴일(대체휴일제도)에 대해서  (0) 2019.05.07
국일제지.  (0) 2019.05.02
A형 간염.  (0) 2019.04.30
서울 지하철 일본어 노선도.  (0) 2019.04.30
아이맥스(IMAX)에 대해서  (1) 2019.04.30